[우영이형 리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찾아갈 때면 언제나 새로운 기대가 있다.
어떤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시 한 편을 떠올리기도 한다. 물론 특별한 소실점 없이 공간의 안과 밖을 눈에 담기만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날이 그렇긴 해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찾아갈 때면 언제나 새로운 기대가 있다.
어떤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시 한 편을 떠올리기도 한다. 물론 특별한 소실점 없이 공간의 안과 밖을 눈에 담기만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날이 그렇긴 해도.
'안개'를 생각해 낸 것은 모두와 함께한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다음날, 일요일 아침이었다. 서부간선도로를 따라 도림천을 뛰었고 광명시와 맞닿은 곳에서 잠시 숨을 쓸었다.
그곳에 기형도 시인의 작품들이 녹슨 철판에 펀칭 되어 초록을 배경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광명시에는 기형도 문학관이 있다. 그는 29의 나이에 사라졌으며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 한 권으로 80년대 청춘의 대명사가 되었다)
기형도의 시 '안개'는 이렇게 시작한다. '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안개가 낀다.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
‘미메시스 뮤지엄’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 짧은 여정에 마주하는 하얀 혹은 회색인 거대한 물성이 꼭 그랬다. 거리의 상점이 보이지 않는 안개의 색처럼 말랑말랑한 콘크리트가 주변 공기를 휘감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면 안개가 걷히고 이제 건축가가 그려둔 시 한 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기꺼이 이 안개의 강을 건너가라고.
시인의 시가 새겨진 녹슨 철판은 전날 '지혜의 숲'에서 본 그것이었으니 더 묘한 기분으로 다가왔다.
‘미메시스’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곳은 맑은 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는 모든 사진들이 그렇게 선명했고 또 아름다웠다.
그날 아침, 저장해 둔 미메시스의 사진을 찾아봤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사진이 흐린 날이었다.
하늘과 미메시스의 외벽이 모두 옅은 회색이었다. 하늘과 미메시스의 부드러운 외관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미메시스의 지붕선 덕분에 더더욱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흐린 날 찾아갔던 미메시스의 추억에 안개는 없었다. 그날은 다만 습기 찬 콘크리트에 볼을 대던 기억이 날 뿐이다.
미메시스는 그런 공간이었다. 마주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그런 공간이었다. 다른 날 또 그 공간을 걷는다면 가슴에 쏟아지는 폭우를 마주할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포루투칼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1933~ )는 웅크린 고양이를 떠올리며 스케치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 여든쯤이었다.
거장의 스케치 속으로 들어간 그날 아침, 여러분은 무엇을 보셨을까요?
'안개'를 생각해 낸 것은 모두와 함께한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다음날, 일요일 아침이었다. 서부간선도로를 따라 도림천을 뛰었고 광명시와 맞닿은 곳에서 잠시 숨을 쓸었다.
그곳에 기형도 시인의 작품들이 녹슨 철판에 펀칭 되어 초록을 배경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광명시에는 기형도 문학관이 있다. 그는 29의 나이에 사라졌으며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 한 권으로 80년대 청춘의 대명사가 되었다)
기형도의 시 '안개'는 이렇게 시작한다. '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안개가 낀다.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
‘미메시스 뮤지엄’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 짧은 여정에 마주하는 하얀 혹은 회색인 거대한 물성이 꼭 그랬다. 거리의 상점이 보이지 않는 안개의 색처럼 말랑말랑한 콘크리트가 주변 공기를 휘감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면 안개가 걷히고 이제 건축가가 그려둔 시 한 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기꺼이 이 안개의 강을 건너가라고.
시인의 시가 새겨진 녹슨 철판은 전날 '지혜의 숲'에서 본 그것이었으니 더 묘한 기분으로 다가왔다.
‘미메시스’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곳은 맑은 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는 모든 사진들이 그렇게 선명했고 또 아름다웠다.
그날 아침, 저장해 둔 미메시스의 사진을 찾아봤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사진이 흐린 날이었다.
하늘과 미메시스의 외벽이 모두 옅은 회색이었다. 하늘과 미메시스의 부드러운 외관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미메시스의 지붕선 덕분에 더더욱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흐린 날 찾아갔던 미메시스의 추억에 안개는 없었다. 그날은 다만 습기 찬 콘크리트에 볼을 대던 기억이 날 뿐이다.
미메시스는 그런 공간이었다. 마주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그런 공간이었다. 다른 날 또 그 공간을 걷는다면 가슴에 쏟아지는 폭우를 마주할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포루투칼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1933~ )는 웅크린 고양이를 떠올리며 스케치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 여든쯤이었다.
거장의 스케치 속으로 들어간 그날 아침, 여러분은 무엇을 보셨을까요?
끝나고 함께 리뷰하던 시간에 :)
[빠요오] 남하고 대화하는 것도 관찰이고 그러니까 모든 게 관찰인데 이제 여기 와서 보면은 전부 다 관찰이잖아.
그리고 그 관찰을 우리가 잘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이렇게 정보를 주면 더 많이 보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거하고 똑같이 그래서 관찰이라는 게 정말 인생의 키워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비코] 고양이가 웅크린 모습을 상상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 건축가가 왜 그런 느낌으로 생각했고 그 곡선과 근데 사실 동물이 가끔 움트고 있을 때가 가장 예쁜 곡선이 나오거든요.
털결도 되게 예쁘게 나오고 걔가 힘 빼고 있잖아. 이렇게 막 하고 있을 때는 그 곡선이 진짜 왜냐면 고양이가 그 곡선이 되게 특징이 있어요.
고양이는 일반 동물들이 할 수 없는 곡선이 나와.
모양 자체가 그래서 그 표현이 되게 인상 깊었어요.
저는 그 곡선을 잘 곡선을 되게 새롭게 표현한 느낌
[우영이형]
그러니까 2층의 한 코너에 알버레시저가 이 작품을 하면서 설계했던 사진 그리고 공사하면서 와가지고 현장에서 공사하는 거푸집 보는 사진 뭐 이런 것들이 지금 전시가 돼 있었는데 싹 다 없어졌네.
그게 되게 좋았어요.
그러니까 이게 건축가들 사진 보면 진짜 허백발에 890살에 꼭 현장에서 하는 사진들이 좀 나와 있어.
젊었을 때 사진은 거의 없어
[존윅] 이렇게 굴곡이 있는 게 저희 집 주변에는 다 이제 다 높고 집값을 하는데 여기 오니까 이제 다 건물도 낫고 그래서 하늘이 보이는 게 되게 예뻤어요.
[우영이형] 그러니까 이게 덩어리가 사실은 이거 디자인하면서 그랬을 거라고 매우 단호한 거지 생각이 이 사람이 오직 나는 이거야라는 그 경험도 느껴지고 군더더기 없잖아.
[비코]
그래서 저는 또 신기한 게 바깥은 사실 곡선이 딱 바로 드러나지 않잖아요.
이 외형은 그래서 전체적인 여기서 튀지 않아요. 들어와서는 곡선과 모든 게 그러니까 너무 드러나지 않으면서
[우영이형] 뒤집어져 있다고 생각해 봐. 사실은 저 뒤에 있는 건물 사무실의 박스가 이 뒤에 오고 내가 디자인한 건물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 바깥을 보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 이 곡선이 대로변에서 보일 수 있게 누구나 다.
[모두들 동감하며 ㅎㅎ] 왜냐하면 보통 건축가라면 그거를 더 드러내기 위해서 반대로 배치를 했었을 거라는 거.
그리고 저기서 아직 건물에 진입하기 전에 먼저 봤잖아요. 그때 저 공간에 대한 호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