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건축주

리뷰, 나눌수록 커지는 공간의 가치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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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작가의 Why 에 한 건축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눌수록 커지는 공간의 가치를 보는 사람. 경계를 허물고 연결을 만드는 공간은 건물주 입장에서는 못마땅하다. 하지만 존재의 가치가 물질의 가치로 선순환될 때 건축주도 설득할 수 있다.
이 건축가가 궁금했다. 그런데 윤 작가님이 유승삼 선생님의 권유로 이 책을 보내주셨다. 궁금했던 바로 그 건축가 이야기. 윤우영 건축가의 작업은 ‘땅’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땅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함께 살아갈 사람들, 그 곳에 지어질 건축물을 이용하거나 그 앞을 지나갈 사람들이 그 땅에서 만들어 갈 삶을 함께 바라본다.
그러다보니 건축주가 원하는 ‘돈을 벌어주는‘ 건물과는 항상 거리가 있다. 많은 설계도들이 이 과정에서 서랍 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그래도 건축가는 미련하리만치 우직하게 자신의 꿈을 그려가며 건축주에게 이 가치를 설명한다. 그 보석같은 꿈을 알아본 건물은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나누는 공간, 소통하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는 높은 울타리로 길을 막고 사람들에게 먼 길을 돌아가라고 눈을 부라린다. 마치 봄이 오지 않는 거인의 뜰과 같다. 나만의 돈과 시간과 효율이 우선시 되는 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소멸하는 사회다. 나눌수록 커지는 가치를 함께 찾아가는 사회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건축가 윤우영님은 이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